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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휠체어로 괌을 누비다
 김정용  | 분류 :   | HIT : 6,781 | VOTE : 82 |

괌 공항에서 직원의 이야기에 따르면 내가 전동휠체어로 괌에 온 몇번째 손님이란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왠지 사명감이 든다. 필히 이 동네를 전동으로 누벼 볼 것이라는.

괌은 작은 나라이다. 웬만하면 그냥 굴러서 다녀도 무방하다. 하지만 동행이 있으면 조금은 힘들 듯 하다. 번화가는 끝에서 끝이 약 2Km 정도로 굴러다녀도 되지만, 쇼핑을 하거나 투어를 하려면 교통수단이 필요로 하다. 관광객이 많은 쇼핑센터는 가까이 있어 굴러다녀도 되지만 명품들이라 우리는 관심이 없었다.

- 택시이용

약간의 트랜스퍼가 가능하다면 택시를 이용해도 된다. 우리나라 카니발 같은 차량으로 뒷자리에 실어준다. 팁만 넉넉히 드린다면 택시이용도 무방하다. 미국령이라 괌은 아주 친절하다. 탈 수 있겠냐고 물으면 무조건 예스 한다. 메타기 꺽지말고 얼마에 가자고 거래를 먼저 하고 간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관광지라 가격은 조금 비싸다. 10~20불 그리고 팁 약 5불 생각하시면 된다. 택시는 투어도 가능하다. 2시간 정도 투어를 하면 약 100불 정도 한다. 렌트카도 가능하다. 핸드콘트롤 차가 있기는 하지만 하루 빌리는데 이것저것 다 하면 약 100불 정도 한다. 운전은 아주 쉽다. 빨리 가는 차도 없고 재촉하는 차도 없다. 괌을 몽땅 다 돌아 다녀도 2시간 밖에 안걸리기에 렌트카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가가 있거나 노인이 계시다면 모를까.

- 대중교통

교통비를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 그리고 편한 방법이 대중교통이다. 하지만 괌은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버스는 6개의 노선이 있고 장애인콜택시 같은 것이 약 6개가 있다. 워낙 작은 나라다 보니 라인도 몇 있지 않다. 웬만한 사람들은 차를 가지고 다니기에 버스를 타는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이다.
괌에 처음에 가서 이 버스에 대해 물어보면 아무도!! 모른다.
조금 없어 보이는? 분들에게 물어봐야 한다. 왜? 그런 분들이 버스를 타기 때문이다. 차가 없는 사람만. 그래서 정보 얻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요금은 아주 착하다. 노인과 장애인은 35센트(한화 400원 정도) 그리고 성인은 1불이다.
색깔별로 라인이 있다. 그레이, 레드, 블루(익스프레스. 1, 2A), 그린 요렇게.
그리고 장애인 버스는 부르면 목적지까지 데리러와서 데려다 준다. 문제는 이틀 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에 갈 수가 없다. 나는 괌 첫날 예약을 하여 공항에 타고 갔다.
짐도 있고 또한 한번쯤 이용해 보고 싶었다. 가격은 똑같이 35센트이다.

나는 하는 수 없이 시간에 구애가 없는 보통 대중버스를 타고 다녔다.
초행길의 사람은 조금 헛살릴 수 있는 것이 버스 정류소 표시가 없다. 그렇다고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 시간도 자기 맘대로 이다. 대충의 시간은 시간표에 있지만 버스가 그것을 지키지는 못한다. 앞뒤로 15분 여유를 두어야 한다. 하지만 괌을 돌아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시간여유를 두고 타고 있으면 순환버스이기 때문에 노선에 따라 돌아다니면서 괌을 구경할 수 있다. 관광지근처의 호텔과 쇼핑센터 그리고 공항을 연결하는 버스는 블루라인 1번 버스이다. 전화를 해서 몇 시에 어디에 서 있을까라고 물어보면 가르쳐준다. 공중전화를 찾기가 힘들지만, 모두들 휴대폰을 가지고 있으니 부탁을 하면 전화 걸어서 친절히 가르쳐 준다.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로칼 콜(시내 전화) 걸어도 되냐고 하면 선뜻 전화기를 내주기도 한다. (전화내용 - 나는 어디에 있다. 어디에 간다. 언제 어디로 가야 되나?)


-호텔에서 괌공항까지,나와 짐을 실어 날라준 장애인버스.

나는 시내버스를 타고 괌을 관광했다. 오히려 관광객들은 모르는 현지인들 동네, 현지인들이 다니는 대형 수퍼마켓, 병원, 종교시설, 무역센터 등등.
대형버스의 앞자리는 지하철처럼 옆으로 되어서 접힐 수 있고 뒤에 네줄은 버스처럼 두좌석씩 양쪽으로 있다. 앞자리를 접으면 휠체어가 약 6대는 들어갈 수 있어 보인다. 저상버스는 아니고 계단에서 리프트가 나와서 들어 올려준다. 요금을 낼 때, 잔돈은 없다. 동전을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운전기사 바로 뒤에 앉아서 가니, 기사가 가이드처럼 이야기를 해주신다. 여기가 어디고 요기가 어디고. 동생이 한국에 산다면서 한국말을 중간중간에 섞어서 해준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덕택에 내가 호강을 한다. 우찌나 아는 척을 하면서 잘해주던지.

- 무료셔틀버스

웬만한 관광지는 전동으로 굴러다닐 수 있다. 하지만 동행이 있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자전거를 가져가도 되긴 하지만 괌에는 자전거는 안굴러 다닌다. 햇볕에 1-2분만 있어도 뻘겋게 익어버리기 때문이다. 햇볕은 강해도 바람이 불기 때문에 덥지는 않다.
나의 경우를 이야기하자면 괌에서 대부분의 경우 나는 전동으로 다니고 어머니(66세)는 무료셔틀로 다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교통비 한 푼 안 들인다는 소리이다. 누가 짠돌이 아닐까봐. 후후후. 평소 운동을 좋아하시는 엄마도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이긴 하지만 쇼핑을 하면서 이동거리가 많은 경우에는 걸어올 때 무리가 있을 수 있으니 잘 알아두면 유용하다.

대형쇼핑몰에서는 무료셔틀을 운행한다. 그중 제일 유명한 곳이 DFS이다. 하얀색 버스에 빨간 대형 마크가 동그랗게 그려있어서 놓치기 어렵다. 호텔마다 다르겠지만 15분에서 30분에 한 대씩 다닌다. DFS는 시내 한가운데 있다. 밥을 먹으러 가거나 걸어서 쇼핑다니기 좋다. 나는 호텔에서 약 1키로 남짓에 있는 DFS까지 오분 정도면 달려간다. 하지만 셔틀은 여기저기 다녀서 조금 더 걸린다. 엄마를 버스에 모시고 나는 냅다 달린다. 길은 아주 좋아서 풀스피드로 다녀도 걸림돌이 없다. 문제는 횡단보도. 버튼을 누르고 기다려야 신호가 바뀌는데, 첫날은 모르고 한동안 기다렸다. 푸힉~ 운전자들은 휠체어를 처음 보는지 길 건너라고 연신 손사레를 치는데 그래도 외국인데 철저히 법을 지켜주었다. 괌에서 휠체어는 하나도 못보았다. 그래서 인지 신기한 듯 물어보고 쳐다보고 한다. 국내에서의 눈빛과는 조금 다른. 나를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굴러가는 휠체어를 뒤에 가서 구경하고 옆에서 구경하고. 구경할 때는 꼭 나에게 양해를 구한다. 착한 분들. 사는 곳들에 가보면 우리나라 7-80년대 정도이다. 물론 번화가는 아주 현대식이지만.
DFS는 명품관이다. 우리는 살 것이 없지만 가끔 들어가서 에어콘 바람도 쐬고 무료로 나누어주는 고디바쵸코렛도 먹어보고 잭팟기계도 해본다. 운이 좋으면 괜찮은 것이 나온다.(우리는 수족관 무료입장권과 보석가께 10불 할인권이 나왔다. 하루 한번 할 수 있단다.)

미국 대형 수퍼마켓인 K-mart에 갔다. 크기는 우리나라 코스트코, 구성품은 이마트 같다. 생필품이 제일 싼 곳이다. 맛있는 쵸코렛 몇 개, 비타민, 알로에로션 등을 사서 돌아가려하는데 호텔까지 약 3.5키로다. 가장 가까운 호텔(도보 약 10분 내리막길)로 걸어가서 엄마는 셔틀로 DFS 그리고 DFS에서 우리호텔(니코)로 갈 예정이고 난 굴러갈라 했으나, 시내 구경이 하고 싶으신 엄마와 쉬며쉬며 걸어갔다. 중간에 아무호텔이나 들어가서 충전기를 돌리면서 조금 쉬어보았다. 쇼핑센터내에서 이동거리가 많았는지 밧데리가 간당간당하여 불안했기에 동행이 있다면 이 무료버스는 아주 유용하다. 쇼핑몰에서 쇼핑을 안해도 아무나 탈 수 있다.

- 후기

어디를 가든 시간적 여유를 둔다면 저렴히 그리고 편히 다닐 수 있다. 장애인이라서 휠체어를 사용한다해서 큰돈들일 이유도 없고 못갈 곳도 없다. 괌내에서 전동으로 웬만한 곳은 돌아다니고(충전기를 가지고 다니면 어디든 들어가서 충전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저렴히 관광도 가능하다.

사람들이 무척 친절하여 웬만하면 다 도와준다. 상상도 못한 바닷물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카누도 타보고, 스노쿨링으로 물속 고기도 볼 수 있다. 호텔에 수동휠체어가 있기 때문에 빌려서 이용하면 휠체어채로 바다 속도 들어간다. 아무리 멀리가도 무릎높이이다. 바닥이 단단하여 굴러가기 어렵지 않다. 동행이 있다면 스쿠터를 빌려서 같이 돌아다녀도 되지만 스쿠터 빌리는 값이 렌트카와 동일하다. 다음번에 갈 때 엄마는 꼭 자전거를 가져가신다고 한다.

반팔 입고 전동을 타면 큰일난다. 다 익어 버린다. 나는 발등이 익어버렸다. 어디가나 보이는 ABC마트에서 4불 주고 알로에로션을 사서 왕창 발랐더니 괜찮기는 하지만 모자를 썻음에도 콧등이랑 노출된 곳은 모두 뻘겋다. 얇은 긴팔, 긴바지와 양말을 추천한다. 바람이 불어서 높은 온도에도 불구하고 시원하다. 건물에 들어가면 추울 정도.

호텔 내에서 굳이 장애인 객실을 들어가지 않아도 넓다. 휠체어 사용자는 오히려 휠체어 객실이 불편했다. 벽마다 레일을 붙여놔서 걸리적 거린다. 보통객실로 부탁을 하니 짐까지 다 옮겨주고 화장실 내에 샤워체어도 놓아준다. 욕조는 낮아서 여분으로 가져간 로호방석을 욕조 내에 넣고 앉아서 목욕을 즐길 수도 있다.

걱정말고 한 번 저질러 보아도 좋다. 한달에 십여만원짜리 적금을 들어 적금 만기일에 맞추어 해외여행을 일년에 한 번씩 해볼 생각이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달라지니까......

끝으로 이번 나의 여행에 힘을 실어준(?) 유니버셜디자인투어에 감사드린다.


-객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본 호텔교회(Chapel)와 에메랄드빛 바다.


-호텔 산책로에서 맞이한 상쾌한 아침 'Good Morning'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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